인도 수출 업체들이 자국 루피화의 지속적인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수입 비용의 증가와 GST 환급 지연 문제 등으로 인해 그에 따른 반사이익을 크게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루피화는 지난 2002년 이후 최장 기간인 약 6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환율은 10일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인 달러당 74.28 루피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는데, 이는 올초 대비 15%나 하락한 수준입니다.
이처럼 통화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수출업체들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이익을 보는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인도의 경우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인도수출기구연맹(FIEO)의 '가네쉬 쿠마르 굽타(Ganesh Kumar Gupta)' 회장은 10일 인터뷰에서, "외화로 입금받는 수출업체들이 환율의 변동으로 인해 동등한 차액을 현금으로 지불할 것을 요구받고 있는 와중 다수의 수출업체들은 이미 그러한 리스크를 헷징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루피화 하락은 일반인들이 기대하는 정도까지 수출업체에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함께 수출업체들 상당수가 아직까지 800~1,000억 루피에 달하는 IGST 환급액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1,500억 루피에 달하는 매입세액공제 환급액도 수령하지 못하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 관련 기사: 인도 정부의 GST 환급 노력에도 불구, 여전히 2,300억 루피 규모가 미집행 ('18.10.10일)
굽타 회장에 따르면, 안드라프라데시, 우타르프라데시, 비하르, 차티스가르 등 주요 주정부들의 재원 상황이 역력치 않은 관계로 이러한 환급 지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무역 신용 제공에 있어 은행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는 중소사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한편 경쟁 관계에 있는 경제권들도 이에 크게 뒤쳐져 있지 않습니다.
FIFO의 '아자이 사하이(Ajay Sahai)' 심의관은, "비록 인도 루피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화폐들 중 가장 저조한 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브라질의 헤알화, 러시아의 루블화, 남아공의 랜드화, 그리고 특히나 터키의 리라화 등은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해왔다. 이는 농업, 철강, 섬유 등 특정 분야에서의 경쟁을 더 심화시킬 것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실제로 아프리카, 중동, 남미, 아시아의 바이어들이 일반적으로 할인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통화 변동성과 맞물림으로써 자국의 수출 및 수출업체에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FIFO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루피화 기준 2018-19 회계연도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20% 정도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니다.
최근 인도 정부는 루피화의 방어를 위해, 인도 기업들의 루피화 채권을 해외 투자자들이 손쉽게 매입할 수 있게하는 방안과 함꼐 특정 품목들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후자의 방안에 관해서는 현재 정기적인 부처간 회담이 열리는 중입니다.
☞ 관련 기사: 인도 정부, 루피화 방어 위해 에어컨-냉장고 등 19가지 수입 품목에 대한 관세 인상 결정 ('18.9.26일)
인도의 수출 실적은 지난 2017-18 회계연도 기준 2년 만에 목표치였던 3,000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금년 4~8월 기간 동안의 누적 수출액은 1,360.9억 달러로, 전년 1,171.9억 루피 대비 16.13% 더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의류 산업과 같이 노동집약적인 특정 산업군에서는 축적된 스트레스 요인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제 8월 중 기성 의류 수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35% 감소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산업이 2017년 10월 이래로 하향세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 외 대표적인 수익 분야인 보석 및 장신구 수출의 경우, 8월 중 전년 대비 23.95%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7월의 24.62%에 비해 다소 감소했습니다. 참고로 해당 분야는 수개월간의 침체기를 겪은 이후 지난 6월부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습니다.
KORINDIA
KORIN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