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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인도, 6월 중 무역수지 18년만에 흑자 기록...수출도 줄었지만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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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인도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매달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무역수지 적자를 계속해서 기록해온 게 얼마전까지였지만, 정말 오랜만에 무역흑자국으로 돌아서게 되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전국적인 락다운 조치로 인해 국내 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수입 규모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 6월 무역수지 흑자 7.9억 달러, 수출 -1241%, 수입 -47.59%

 

구체적으로 6월 중 인도의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12.41% 감소한 219억 달러로 집계되었었지만, 수입 실적은 무려 47.59% 급감한 211억 달러를 기록하게 되어, 당월 무역수지는 7억 9천만 달러의 흑자로 마무리되게 되었는데요.

 

그 중 수출의 경우 주요 수출 품목인 보석류(-50.06%), 피혁류(-40.47%), 섬유(-34.84%), 석유제품(-31.65%) 등에서 -30~50%대의 가파른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석유와 보석류 이외의 품목들에서는 184.8억 달러로 전년 대비 3.51% 감소하는데 그쳐 크게 선방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수입 부문에서는 -55.29%와 -77.42%를 기록한 석유와 금제품 외에도, 내수 수요의 핵심 지표라 할 수 있는 비석유 품목들에서도 -41.37%의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줬습니다. 그 중에서 기계류와 전자제품, 비전자제품을 포함하는 제조업 분야의 수입 역시 42.02%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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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불황형 흑자

 

이처럼 이번 인도의 깜짝 흑자는 바이러스발 경기 불황과 그에 따른 수요 위축이 불러온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경제 활동 자체가 축소되는 중에 나온 흑자라 마냥 좋아할만한 소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도 입장에서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현지 언론이나 네티즌들은 이를 대체로 긍정적인 늬앙스로 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워낙 누적된 무역 적자 규모가 엄청난데다, 전국적인 봉쇄 조치로 인해 불황의 늪도 깊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무 장관인 피유시 고얄 상공부 장관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8년 만에 무역 흑자를 기록하게 되었다며, 이는 모디 총리가 말하는 '자립의 인도' 비전이 현실화되고 있는 부분이라고 칭송했습니다. 아마도 수입은 크게 줄었지만, 수출은 전년의 88% 수준까지 회복되었다는 점이 주요 근거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인도 경제가 전통적으로 '소비 시장 수요'에 의해 견인되어 왔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수요 침체 현상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악재임은 부인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때문에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금년도 인도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선지 오래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지난 6월부터 봉쇄 조치가 단계적으로 해제되고 있어, 전반적인 경제 활동도 시간이 갈 수록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점인데요.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까지 감염증 확산세가 대도시 지역과 농촌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데다, 이로 인해서 지역 단위의 봉쇄 조치까지 빈번하게 취해지고 있어, 시장과 산업계 모두 고심이 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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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구조적 문제: 제조업 기반 약세, 과도한 수입의존도, 석유 수입도 과중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만약 경기가 되살아난다고 하더라도,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인도의 고질적인 무역 적자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는 점인데요.

 

당장에 수출과 수입이 작년 6월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라도, 158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무역적자 청구서를 받아들어야만 하기 때문인 것이죠. 

 

아래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번 질병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무역수지 적자 폭이 대부분 100억 달러를 넘어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9-20 회계연도 기간의 무역수지 적자 누적액은 무려 1,528.8억 달러에 달할 정도였으니 더 말할 필요는 없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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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원인은 결국 자국의 시장 수요의 상당 부분을 해외 공급에 의존해야 하는 취약한 제조업 기반을 들 수 있는데요. 경제 규모에 비해 2차 산업이 부실하다보니, 일반 소비품에서부터 생산을 위한 반제품, 그리고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들에서 수입 비중이 높다는 점이 문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거기에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필요 석유의 80% 이상을 해외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막대한 석유 수입 대금도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수입 중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에 달했으니까요. 

 

다만, 최근 유례없을 정도로 낮은 저유가 기조가, 봉쇄 조치 등으로 힘든 와중에도, 그나마 인도의 수입 부담을 적지 않게 경감시켜 주고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러한 에너지 대외 의존도 문제는 어찌할 수 없는 태생적인 문제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인도 정부 입장에서는 자국 제조업 육성에 사활을 거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이나, '셀프-릴라이언트 인디아' 구호가 지속적으로 강조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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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정적자까지 쌍둥이 적자 문제도 존재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인도는 이러한 무역수지 적자 문제 외에도 정부 재정 역시 지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쌍둥이 적자' 국가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2019-20 회계연도 기준으로 인도 정부의 재정적자는 GDP의 4.59%에 해당하는 9조 3,600억 루피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바로 직전년에 기록한 7조 6,700억 루피 보다 22% 높은 수치이면서, 회계연도 관리 목표치인 GDP의 3.8%를 0.8%나 초과한 수치이기도 합니다.

 

또한 지난 4월과 5월에는, 회계연도가 시작된지 채 2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관리 목표치의 58.6%에 해당하는 4.66조 루피를 넘기고 있는 실정이지요.

 

이처럼 인도의 재정적자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그 규모도 상당하고, 증가세도 상당히 매서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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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인도의 재정적자 문제는 왜 이렇게 심각한 것일까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세입에 비해 지출이 많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도는 브릭스의 일원이자 넥스트 차이나로서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 산업 생태계나 인프라 부문에서 여전히 미성숙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조업에서부터 농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재정 지출 수요가 상당한 상황인데요.

 

물론 이렇게 선순환이 기대되는 지출이라면 환영할만하지만, 문제는 그 외에도 표풀리즘 정책에 의한 방만한 재정 지출이나, 보조금 위주의 과도한 대민 정책들도 정부 재정에 적지않은 부담을 안기는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정부 세수의 근간을 이루는 직접세와 간접세 세입은 이를 감당할 정도로 충분히 걷히지 않고 있는데요. 그 중 간접세에 해당하는 GST 통합간접세의 경우, 지난 2017년에 처음 시행된 이래로 우여곡절 끝에 비교적 원만하게 안착되고는 있지만, 최근의 경기 침체와 이번 봉쇄 조치 등으로 인해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세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직접세 중 가장 대표적인 소득세의 경우, 지난 2018-19 회계연도 기준으로 신고 대상자가 전체 인구의 4%에 불과한 5,780만명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충분한 재원으로서 역할하기는 아직 갈길이 멀다고 할 수 있겠죠.

 

이런 이유에서 인도 정부는 재정 확충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유류세와 같은 다양한 세목들에서 세율을 인상하는 한편, 대대적인 공기업 민영화 작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소득세 기반을 확대하고, 탈세를 방지하는 방안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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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보유고는 충분


이렇듯 인도 경제는 무역적자와 함께 재정적자라는 매우 구조적이면서 근본적인 문제를 떠앉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인도의 외환보유고가 역대 최고치이자 세계 5번째 수준인 5,200억 달러를 넘고 있고, 각종 경제걱 악재 속에서도 계속해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1991년과 같은 금융위기의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는 점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정부의 외환 관리 노력이 주효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역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속에서도 최근까지 5~7%대의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상당한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계속해서 유치해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도의 무역 수지 현황에서부터 그와 관련된 다양한 경제적인 맥락들을 살펴봤는데요. 이번 7월과 8월에는 시장 수요가 개선되어 수입 볼륨이 정상으로 회복될지, 아니면 불황형 흑자가 계속해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단야바드

 

※ 지난 8월 15일자 현지 보도에 따르면, 7월 중 인도의 무역수지는 48.3억 달러의 적자로 다시 전환되었다고 합니다. 수입 감소폭이 전월에 비해 크게 축소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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